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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기자의 글쓰기 - 글을 잘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공기버스기사 2023. 10. 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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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표지

 

 

제목 : 기자의 글쓰기

저자 : 박종인

 

    나는 솔직히 글쓰기에 젬병이다. 책 읽는 건 좋아하지만 글쓰기는 정말 어렵다. 레포트와 같은 딱딱한 글은 어느정도 쓸 수 있다. 어떻게 자신하냐고? 수행평가나 대학 때 제출했던 레포트들 점수는 좋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실을 정리해서 보기 좋은 모양으로 배열하는 글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맛깔나는 글은 정말 어렵다. 교내 백일장은 커녕 반예선도 통과해 본 적이 없다.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좀 더 글을 잘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의 서재로 읽을만한 책을 검색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책 설명 중에서 "중고 서점계 전설의 절판 도서"라는 문구를 보고 혹해서 서재에 넣고 다운받아 비행 중 휴식시간에 읽었다. 1992년 이래로 기자 생활을 했다는 저자의 책이 사실만을 전달하는 딱딱한 신문기사같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어려울 것 같은 내용도 쉬운 말로 풀어내 나같은 허접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을 만들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내용을 요약하려니 좋은 내용이 많아 줄이기가 힘들지만 노력해 보겠다.

 

1. 글은 글자로 옮긴 말이다. 말은 쉬워야 하는데 글도 말이므로 글도 쉬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각종 미사여구를 많이 쓰는 글이 멋진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다. 글은 상품이기 때문에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일상용어로 대체할 수 있으면 전문용어, 과학용어는 쓰지 말고 쉬운 글을 쓸 것을 강조한다. 대화에서 '의/것'과 같은 말들은 사용되지 않는데 글에도 이러한 글자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배제하는 것이 옳다.

 

2. 문장은 짧아야 리듬감이 살아나 읽는 맛이난다. 좋은 글은 소리내서 읽을 때 리듬을 알게되고 보이지 않은 실수를 고칠 수 있다.

 

3. 주장은 주장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팩트, 사실로 포장하면 굳이 주장하지 않아도 독자가 읽고 주장하는 바를 알게해야 한다. 좋은 글은 팩트다. 

   

4. 흔히 본 직유, 은유, 비유는 절대 쓰지마라. 수식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다. '너무'나 '굉장히'와 같은 말들이 문장에 들어가면 거추장스럽다. 자신이 없기 때문에 수식을 넣어 글쓴이의 생각을 강요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5. 좋은 글은 기승전결의 구성을 가진다.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글의 힘이 나온다. 주제를 일으키고, 그 주제를 발전시킨 다음, 주제를 살짝 돌려 휴식을 취한 후 결론을 내린다. 주장은 맨 뒤에 숨긴다.

 

6. 글은 상품이기 때문에 설계도가 필요하다. 장르에 따라 설계도가 다르고, 그 설계도에 따라 필요한 재료를 모아 조립한 후 검수 및 설계 수정을 해야한다. 좋은 상품은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완성된 글은 소비자에게 재검수를 받아야 한다.

 

   내 나름대로 꼭 필요하고 반복해서 언급되었다고 생각한 내용을 추려 정리해봤다. 위의 내용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다. 누구나가 다 할 수 있으면 모두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한 길을 제시해줬다. 작문계의 일타강사가 이런 작가 아닐까.

   책 속에 단순히 설명만 있는 게 아니라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쓴 초고와 검토를 걸쳐 수정된 완고 예문들을 많이 실어 작가의 설명에 힘을 줬다. 읽어보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 주장하는 바를 숨기면서 팩트를 통해 주장하는 글, 잘 써서 감탄을 자아내는 글, 글자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은 할머니의 날것 그대로의 마음을 옮겨낸 글 등 읽어보고 본 받을 만한 글이 많았다. 

이 책은 나처럼 글을 쓰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몰라 자신이 없는 사람이 두 세번만 읽으면 얻어갈 내용이 많다.

   잘 쓰기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지만 내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꾸준히 해 봐야 늘지 않겠는가. 비행도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