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비행을 다녀왔다. 짧은 스테이라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카지노도 좋아하지않고 쇼를 보고싶진 않았지만 한 가지 보고싶었던 것이 있었다. 웹서핑을 좋아해 커뮤니티 여기저기를 기웃기웃하다 신기한 짤 하나를 봤다. 길 한 가운데 거대한 농구공이 떡 하니 있는게 합성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합성이 아니라 진짜라는 거 아닌가. 카지노 및 IT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가전전시회인 CES가 개최되는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지어진 'Sphere(스피어)'였다.
위치
고급 카지노 호텔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약 6.8Km 길이의 메인대로인 라스베가스 스트립 근방에 위치해 있다. 레이오버 호텔 근방에 위치해 있어서 구글맵으로 보니 걸어서 15분 이내라고 나와있었다. 스트립자체가 크지 않아서 어디서든 걸어서 가기에도 무난한 위치인듯하다.
스피어
Sphere는 우리말로 구(球), 구체를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말 그대로 구체이니 생김새에 걸맞는 아주 적절한 이름이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스피어(Sphere)는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Paradise, Nevada), 라스베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 동쪽에 있는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경기장이다. Populous가 디자인한 구형 프로젝트는 2018년 Madison Square Garden Company에서 발표되었으며 당시 MSG Sphere로 알려졌다. 18,600석 규모의 강당은 16K 해상도 랩어라운드 내부 LED 스크린, 빔포밍 및 파동장 합성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 4D 물리적 효과를 포함한 몰입형 비디오 및 오디오 기능으로 마케팅되고 있다. 행사장의 외부에는 580,000평방피트(54,000m2)의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구의 크기는 높이 112m(366피트), 너비 157m(516피트)다. 건설은 2019년에 진행되었으며, 개장은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인해 몇 달간 공사가 중단됐다. Sphere는 2023년 9월 29일에 개장했으며, 아일랜드 록 밴드 U2의 공연과 함께 오픈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다큐필름 지구에서 온 엽서가 2023년 10월 6일 개봉되어 상영 중이다.
주로 공연용으로 사용되지만 향후 복싱이나 종합격투기 등의 경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체 모양 건축물로 기존의 기록인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비치 아레나의 크기를 경신했다. 9층으로 2만여명을 수용 가능하며 16만개의 스피커 덕분에 어디에 앉든지 깨끗한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피어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집에 있는 LED TV 패널처럼 스피어 외부를 LED스크린으로 도배해 놓은 줄 알았다. 건설비가 약 3조원 정도 들었다고 하니 LED값이 많은 비중을 차지않나했다. 그런데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스피어 옆을 지나가면서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외부 테두리에 하키 퍽 크기의 LED가 설치되어 있던 거였다. 저걸 하나하나 설치했다니 다른 의미로 놀라웠다.
외부 스크린플레이 중 스피어의 둥근 모양을 활용해서 이모지의 다양한 표정들이 나온다. 관광객들이 이모지 스크린이 뜰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이모지의 인기가 좋다고 한다. 주변에 비행기가 지나갈 때 비행기 쪽을 쳐다보는 기능도 있다고 해서 비행할 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호텔 근방 산책을 할 때 머리위로 비행기가 지나다니길래 경로를 살펴봤더니 활주로 1L에서 정상이륙경로였다. 우리 비행기가 이륙해서 나갈 때도 스피어 근처로 가겠다는 생각에 다음 날 이륙을 하면서 이모지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아래와 같다. 비행기내에서 스피어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비행 방향 기준으로 좌측석에 앉아야 스피어를 볼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모지!! 다음엔 꼭 보고 말테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하남에 스피어를 건설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협의가 이루어져 건설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피어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어지더라도 비행하면서 보기에는 힘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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