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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송파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 노베나 스퀘어점

공기버스기사 2024. 1. 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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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비행은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싱가포르는 자카르타에 이어 기장, 부기장 1set (두 명)으로 다니는 노선 중 가장 긴 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거기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은 꼬박 밤을 새야하는 비행이라 너무 피로도가 높아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비행이다. 차라리 4명이서 뉴욕을 다녀오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음식도 그다지 입에 맞지 않아서 먹는 것도 대충 먹게 되는 곳인데 작년에 함께 싱가포르 비행을 했던 기장님께서 바쿠테라는 음식을 알려주셨다. 기장님이 싱가포르에 갈 때 마다 드시는 거라고 해서 나도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접해볼 수 있었다.

 

바쿠테란?

 

바쿠테(Bak Kut Teh)는 중국계 싱가포르 음식 중 하나로, 한자로 '肉骨茶(육골차)'로 표기한다. "Bak"은 고기를, "Kut"은 골을, "Teh"는 차를 의미한다. 중국 푸젠성 출신의 이민자들에 의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로 퍼지게 된 요리이다. 주로 돼지 고기와 다양한 허브, 양념을 사용하여 만들어 갈비탕과 비슷한 느낌이다. 갈비뼈와 함께 고기를 끓여내어 풍부한 육수를 만들고, 고사리, 버섯, 두부 등의 채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송파 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바쿠테를 취급하는 식당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송파 바쿠테라고 한다. 바쿠테를 알려준 기장님도 송파 바쿠테를 말씀하셨다. 1969년 길거리의 음식 카트 한 대로 시작한 식당인데, 7년(2016~2019, 2021~2023) 동안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싱가포르 관광청이 부여한 마크인 Made With Passion 브랜드이기도 하다.
본점은 Song Fa Bak Kut Teh 11 New Bridge Road에 위치하고 있다.

 

노베나 벨로시티

코로나 시기에 레이오버 호텔이 시내에 있어 걸어서 본점까지 갈 수 있었는데 다시 원래의 노베나 지역에 위치한 호텔로 돌아오게 되었다. 노베나 근처에도 송파 바쿠테가 있을까 해서 구글맵을 검색해 봤다. 호텔 바로 옆에 쇼핑몰이 있는데 송파 바쿠테가 입점해 있었다. 멀리 가기 싫었는데 바로 옆에 식당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날도 덥고 비도 내려 멀리 있으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위치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호텔 조식을 먹고난 후 방에서 책도 읽고 게임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노베나 벨로시티로 이동했다. 1층에 위치해 있는데 큰 길에서 몰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찾기에 어렵지 않았다.

 

 

식당 입구
송파 바쿠테 노베나 벨로시티점

 

 

식당이 몰 내부에 있어 깔끔하기도 하고 에어컨도 나와서 쾌적한 가운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면 직원이 물티슈와 함께 QR 코드가 찍혀있는 종이를 준다. 일반 식당처럼 직원에게 말로 주문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상한 종이를 주길래 뭔가하고 읽어봤더니 주문하려면 QR 코드를 스캔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동남아 로컬식당에 가서 받은 물티슈를 사용하면 비용을 따로 청구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송파 바쿠테는 공짜였다. 식사를 하면서 물티슈나 냅킨을 더 사용하고 싶었지만 물어보기가 좀 그래서 기존에 받은 물티슈 하나만 사용해서 불편했다. 더 필요하다고 물어볼 걸 그랬다.

 

 

QR코드로 주문
QR코드를 스캔해서 주문

 

 

QR 코드를 스캔해서 주문창에 들어거야 하므로 인터넷 접속이 되어야 한다. ESIM이나 포케파이등으로 접속해도 되고, 불가시 몰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사용해도 된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아래와 같은 메뉴 선택화면이 나온다.

 

 

메뉴 선택
메뉴 선택 화면 - Pork Ribs Soup가 기본 바쿠테

 

 

위의 화면에 나오는 'Pork Ribs Soup'이 기본 메뉴다. 밥도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공심채같은 야채 메뉴들도 있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으니 살펴본 후 주문하면 되겠다. 원하는 메뉴를 + 버튼을 눌러 카트에 담아 'Send order'해서 주문하면 된다.

 

 

주문 내역
주문 내역

 

 

바쿠테와 밥 한그릇을 주문했는데 10.2 싱가포르 달러 + 서비스 차지가 붙어 12.23 달러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약 12000원 정도로 보면 된다.

 

 

바쿠테 & 밥
바쿠테와 밥 한그릇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바쿠테와 밥이 나왔다. 반찬류도 주문해 볼까 했지만 처음 도전하는 음식이니 만큼 입맛에 맞을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서 바쿠테와 밥만 주문했다. 밥과 바쿠테 한 그릇씩만 나와서 조촐하게 보인다. 돼지갈비는 세 조각이 들어있다. 와이프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국물을 한 숟갈 떠봤다. 괜찮은데? 마늘도 들어가 있어 느끼함이 덜하고 후추같은 향신료도 들어가 있어 갈비탕 국물을 먹는 느낌이다. 국물맛을 보고 고기맛을 봤는데 부드러운 돼지고기 수육이 생각나는 맛이다. 밥을 말아서 먹으니 맛이 꽤 괜찮았다. 직원이 보온병을 들고 다니면서 리필을 해 주기 때문에 모자라지 않으니 마음껏 국물배를 채워도 된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이걸로 배가 부를까했는데 먹어보니 과식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배부른 양이었다. 2인 이상이 방문하게 되면 채소류 사이드나 추가 메뉴를 주문해서 먹으면 딱 좋지 않을까 한다. 반찬도 없는 갈비탕이 12000원이라고 생각하면 약간 비싸지 않나싶기도 하지만 싱가포르 물가가 원래 비싸기도 하고 맛도 무난하니 나쁘지 않아 싱가포르 비행을 오면 항상 먹게 될 것 같다. 이번에 같이 비행한 기장님은 생선이나 닭으로 우린 매콤한 국물을 이용해 만든 말레이시아 국수인 락사를 드신다고 해서 같이 식사를 못했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바쿠테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추천을 드리니 다음에 드셔보시기로 하셨다. 왕복 비행 동안 음식 얘기를 많이도 했다. 베트남에 가게 되면 추천 받은 피자집을 꼭 가보기로 했다. 락사랑 피자는 나중에 포스팅 해 보는 걸로 하자.

 

식사 후 계산은 QR 코드가 찍힌 종이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서 하면 된다. 카드 사용도 가능하니 환전 부담은 없다.

여러분도 싱가포르에 가신다면 바쿠테를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은 경험삼아서요.

 

돌아가는 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와이프 심부름으로 바샤(BACHA) 커피도 샀는데 이것도 조만간 리뷰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