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 여행으로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출국하는 날도 추웠지만 귀국하는 날은 더 추워져있어서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진짜 봄, 가을은 없나봅니다. 11월의 방콕은 크게 덥지않아 한국이랑 다르게 놀기 좋았습니다. 5일 간의 여행 중 3박을 묵었던 샹그릴라 방콕 호텔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녁에 출발해 밤 늦게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스케줄이라서 첫 날 머무를 호텔은 가급적 잠만 자는 느낌으로 저렴한 호텔을 예약하고 싶었습니다. 여행의 주목적이 아이들을 아이콘시암에 있는 대형 키즈카페인 ‘메가하버랜드'에 데려가기로 해서 여행 첫날을 제외하고 머무를 호텔은 아이콘시암 옆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으로 예정했습니다.
첫날 대충 숙박하고 밀레니엄힐튼으로 옮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래도 여행이니 5성급 호텔에 머무르고 싶어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 후보들을 추려냈습니다. 호텔 위치를 고려해서 검색을하다 가족여행에 적합한 호텔이라는 샹그릴라 호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숙박비도 많이 비싸지 않고 밀레니엄힐튼호텔에 가까워서 첫날 숙박지로 선택을 했습니다. BRG(Best Rate Gurantee)시도를 해 볼 겸 샹그릴라 공식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이런저런 프로모션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이틀이상 숙박시에 할인된 가격에 조식도 포함된 프로모션이 있어 첫날 숙박만 하고 밀레니엄힐튼으로 갈 계획을 변경해 여행기간 내내 샹그릴라호텔에 머물기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밤비행으로 왕복하는 스케줄이라 생각을 대충해서 3박만 예약해도 됐었는데 실수로 4박을 예약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환불 불가 조건이라 메일을 보내 숙박일수 조정과 일부 환불을 문의해봤지만 역시나 불가능했습니다. 제 잘못이니 별 수 없단 생각으로 예약한대로 머물렀는데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새벽에 인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라 저녁늦게까지 호텔에서 쉬다가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가게되어 덜 피곤했으니까요. 금전적으로 약간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족들이 푹 쉬었으니 잘 했다는 식으로 자기위안을 삼았습니다.
방 관련
호텔 건물은 크게 두 동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제가 숙박한 방은 샹그릴라 윙으로 부분적으로 리버뷰를 볼 수 있는 방이었습니다. 다른 윙은 강을 향해서 건물이 지어져 발코니도 있고 뷰가 좋은 건물이었습니다. 부분 리버뷰임에도 야경이 멋져서 불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방 구조는 킹사이즈 베드와 창가에 쇼파가 있고 욕조와 샤워부스가 있었습니다. 반신욕을 좋아하는 아내와 목욕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욕조를 잘 이용했습니다. 어메니티는 록시땅 제품을 제공합니다. 아내가 수영과 gym을 다녀 밖에서 샤워를 많이 하는데 숙박기간동안 어메니티를 잘 보충해줘서 집으로 잘 챙겨왔습니다.
직원에게 직접 방청소나 필요물품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샹그릴라 어플을 이용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전화통화도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메일, 문자, 카톡같은 방식을 선호하는지라 어플로 요청하는 방식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호텔 정책으로 미니바는 1회 무료 이용이 가능한 점이 좋았습니다. 체크인 할 때 프론트직원이 콜라, 사이다가 처음에 공짜라길래 과자나 맥주 등은 유료인 줄 알았는데 방에서 안내문을 보니 미니바 전품목이 처음에 무료였습니다. 추가 요청할 때부터 요금부과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셔틀보트
호텔 자체적으로 아이콘시암을 왕복하는 셔틀보트 서비스가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루에 6회운영을 하지만 시간을 잘 맞추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는 않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이콘시암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보트를 이용하려고 선착장으로 갔는데 2분 정도 시간이 남았음에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출발해버려 요금을 내고 사톤행 보트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손님이 내리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타면 바로 출발해버리는 듯합니다. 미리 선착장에서 기다리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톤행 유료보트는 성인요금 10바트에 아이들은 무료라 20바트로 네 가족이 저렴하게 이용가능하고 늦은시간까지 짧은간격으로 운행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무료셔틀은 식당에 인접한 호텔자체선착장에 정박하지만, 사톤행 보트는 선착장에서 내려 호텔까지 10분 가량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조식
조식은 뷔페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번호를 알려주고 테이블로 안내받아 들어가 이용하게 되는데 제공받는 커피들은 그다지 맛이 없습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 연해서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하겠습니다. Egg station과 기타 다른 파트에서 그날그날 다른 종류의 특식(?)
을 제공해줘서 매일매일 똑같은 음식을 지겹게 먹는 것은 덜합니다. 물론 기본 음식들은 변동없이 나오지만요. 오믈렛, 국수, 커리류, 시리얼, 샐러드, 초밥, 베이커리등이 있고 망고나 용과 등의 동남아 과일들도 직원들이 계속 채워놓습니다. 각종 음료와 요거트, 아이스크림들도 있어 조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영장
수영장은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라 놀기 좋았습니다. 수영장으로 가면 직원들이 선베드에 타올을 깔아줍니다. 위치를 잘못 잡으면 뜨거운 태양빛에 익을 수 있으니 자리 선정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수영장에는 안전 요원이 상주하면서 이용객들을 지켜봅니다. 아이들이 물가에서 뛰어놀거나 위험해 보이면 다가와 주의를 주기도 하니 믿음이 갔습니다. 전반적으로 풀이 깊지 않아 수영을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놀기 좋고 깊은 부분 또한 있으니 수영을 즐기시는 분들도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이전 글에 남겼다시피 근처에 제가 이용한 괜찮았던 마사지샵 외에도 많은 마사지샵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 및 백화점 및 슈퍼도 있어 식사나 간단한 쇼핑정도는 무난합니다.
호텔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아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귀여워해줘서 호텔에 머무르는 내내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최우선으로 찾아보는 호텔 체인이 있는데 방콕에 올 때마다 샹그릴라에 묵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휴가기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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