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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방콕 마사지 - 아이들과 함께 Siam Serene Massage 리뷰

공기버스기사 2023. 11. 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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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으로 방콕을 다녀왔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 중에 1년에 한 번 왕복 비지니스 티켓과 소정의 여비를 지원해 주는 정책이 있다. 비지니스 티켓은 싱글과 부부 모두에게 왕복 티켓이 제공되나 빈 좌석이 있을 경우 제공해 주는 티켓이라 예약률이 높은 항공편의 경우 티켓을 받지 못하고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행이 그런 경우였다. 인천발 방콕행 비행편에서는 체크인카운터에서는 이코노미석 티켓을 받고, 탑승시에 비지니스석으로 한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어 배우자가 비지니스석을 이용하게 되었다. 나는 두 아이와 함께 이코노미석에서 5시간이 조금 넘는 여정을 함께했다. 밤 비행이라 아이들이 잠을 자서 다행인 비행이었다.

 

동남아 비행을 갈 때면 거의 매번 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마사지를 좋아하는데 마사지의 대명사인 타이마사지를 안 받고 갈 수가 없었다. 호텔 근처 괜찮은 마사지샵이 없는지 구글맵에서 마사지샵을 검색해 봤다. 여러 마사지샵 중에 평점이 가장 높은 마사지샵이 있어 점찍어 놓고 리뷰도 읽어봤다. 마사지샵 상호는 'Siam Serene Massage'이다. 근처에 비슷한 상호를 가진 샵이 있으니 잘 확인하시기 바란다. 위치는 아래 구글맵 링크를 확인하시면 된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여행이라 한 명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이 마사지를 받고 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여행 셋째날 저녁에 와이프가 먼저 마사지를 받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예약은 구글맵에 있는 채팅을 통해서 예약했다. 영어로 예약을 진행했다. 그 날 키즈카페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너무 막혀서 예약시간에 방문이 힘들 것 같아서 예약을 취소했다. 예약 취소와 관련되서 페널티같은 것은 없으니 걱정할 일은 없으나 악용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여행 마지막 날, 점심시간을 아이콘시암에서 보낸 후 사톤으로 가는 보트를 타고 들어와 호텔로 가는 길에 마사지샵에 들러보기로 했다. 사톤선착장에서 로빈슨 백화점 방면으로 걸어가 북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샵이 나왔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테라피스트 이모님들과 샵으로 들어갔는데 친절한 분위기에 샵도 깔끔해 보였다.

 

마사지샵 사진
마사지샵 사진

 

어린 아이들과 들어가니 여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열쇠고리 선물을 골라가지게 해 주시면서 손님응대를 했다. 아이들과 다 함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물론 가능하다고 했다. 가격은 성인 마사지에서 할인이 적용되었다. 메뉴별 비용은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60분 아로마오일 마사지의 경우 성인 700바트이고 아이들의 경우 할인해서 500바트였다. 5살, 4살 아이들이고 마사지를 받아본 경험이 없어 아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면 중단할 각오를 하고 60분 아로마 마사지를 신청했다. 리뷰에 카드결제시 수수료 부과한다는 내용이 있어 마사지 전에 현금결제를 했다. 갖고있던 현금에서 팁을 남겨두고 1700바트는 현금으로 계산하고 나머지 700바트는 QR코드로 결제를 했다. 이번에 GLN결제를 처음 해 봤는데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GLN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하도록 하겠다.  나와 아들, 아내와 딸이 각각 나눠서 받기로 하고 안내를 받았다. 시작 전에 발을 닦고 방으로 들어가 환복을 했다. 환복이라고 하기엔 뭣하게 옷을 다 벗고 일회용 팬티만 입는 거였지만... 아이용 속옷은 따로 없었다.

 

나를 담당했던 테라피스트 분은 실력이 아주 좋았다. 처음에 강도가 그리 세지 않게 느껴져 조금 더 세게 해 달라고 요청하니 딱 만족스러운 강도로 마사지를 진행해 주셨다. 아들의 경우 이런 마사지도 처음이라 부끄러워 하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싫어하지 않고 곧잘 받고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호사(?)를 누리는 것 같기도 해 살짝 질투도 났다. 나는 20대 후반에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마사지를 받아봤었던지라 그런 나쁜 생각을 잠깐했다. 큰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하길래 마사지 중간중간 아이를 보니 테라피스트 분이 꼼꼼하게 잘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아이는 잠에 푹 빠졌고 테라피스트 분이 아이를 안아 뉘이면서 마사지를 계속 진행했다.

 

나는 두 시간동안 마사지를 받는 것을 좋아해 역시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가 아쉬움이 남았다. "한참 좋은데 여기까지야?"라는 느낌이랄까. 마사지가 끝나고 아내와 딸과 만나 어땠는지 물어보니 만족스럽다고 했다. 딸아이도 큰 아이처럼 마사지를 받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받는 줄 알았으면 두 시간을 해도 됐을 것 같다.

 

태국은 비행으로 온 적은 없고 여행으로 두 번째라 팁을 얼마나 내야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대략 100바트 정도를 내면 된다고 해서 일인당 100바트씩 테라피스트 분들께 드렸다. 마사지 후 차를 한 잔씩 내줘서 얼른 마시고 호텔로 돌아왔다. 나갈 때도 아이들을 귀여워 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호텔도 그렇고 몰에서도 그렇고 마사지샵에서도 든 생각은 관광지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귀여워 해 주고 친근감있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서 또한 태국이 관광으로 유명하게 해 주는 힘이 아닐까. 내년 여행은 어디로 갈 지 모르겠지만 동남아로 가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가족 모두와 마사지샵을 가 보도록 해야겠다. 처음에 좋은 경험을 해서 다음에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