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뷰

[내돈내산] 네스프레소 호환 일리(illy)캡슐

공기버스기사 2024. 1. 15. 13:56
반응형

커피없이는 비행을 할 수 없는 몸이 되버렸다. 밤샘 비행을 많이 하면서 카페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눈을 뜬 채로 긴 시간을 버티는 게 쉽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어 스타벅스를 자주 찾았다. 연애할 때도 결혼할 때도 공부할 때도 많이 가서 한 달에 커피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방안을 찾다가 예전에 샌디에이고에서 Jet rating(제트엔진 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한 자격)을 취득했을 때 처음 봤던 네스프레소 캡슐 머신을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 머신을 구비했을 때는 머신이 꽤 비싸서 직구로 구매했었다. 캡슐 가격은 그래도 초창기보다 싸졌고,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네스프레소 캡슐을 애용했다. 이후 현재 타고있는 비행기를 타고 비행을 하다가 일리(illy)를 알게 되었다.

 

일리(illy) 소개

 

illy logo
일리커피 로고

 

 

일리카페(illycaffe)는 1933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헝가리에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이주해 온 기업가이자 과학자인 프란체스코 일리(Francesco Illy)에 의해 자신의 고향인 이태리 트리에스테(Trieste)에 창립되었다.
현재는 커피 체인점 운영 및 에스프레소 원두 판매를 주로 하고 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캡슐 커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는 파스쿠찌 등에 밀려 체인 사업보다는 원두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라바짜와 함께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원두 브랜드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리 커피는 파스쿠찌, 라바짜 세 브랜드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며, 에스프레소 전문가들에게도 프랜차이즈 커피들 최고의 에스프레소 원두로 알려져 있다. 일리의 특징은 이탈리아계 브랜드임에도 보통 크레마와 단가조절을 위해 쓰는 로부스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일리와의 조우

 

평소에 비행을 하면서 비지니스 클래스에 탑재되어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승무원 분들이 내려주는 커피를 많이 마셨다. 승무원분들에게 받아 마시기만 했기에 커피 브랜드같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창궐했고 그 시기에는 여객 수송을 하는 비행보다 화물만을 싣고 다니는 비행을 많이 했었다. 카고 비행에는 승무원들이 탑승하지 않아 조종사들이 직접 밥도 해 먹고 커피도 마셔야 했다. 오븐도 직접 돌려서 기내식도 데워먹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도 내려 마시다가 기내에 실리는 에스프레소 포장지를 보고 '일리(illy)'라는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캡슐의 생김새는 현재 내가 마시고 있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과는 달랐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캡슐이 아니었고, 거름종이같은 재질로 된 필터로 원두가루를 포장한 제품이었다.

일반적인 기내커피보다는 따로 요청시에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가 훨씬 맛이 좋아 눈치껏 즐겼었는데 브랜드가 '일리'인 것을 알게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뽐뿌'게시판을 살펴보니 일리 캡슐을 직구로 구매할 수 있어 그 때 부터 일리캡슐을 마시게 되었다.

 

일리 캡슐

 

일리 캡슐 커피는 일리 전용 머신으로도 마실 수 있지만, 내 경우에는 기존에 네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쓰던 머신과 호환되는 캡슐을 구매하게 되었다. 한 번 구매할 때마다 100개 정도씩 구매해 마시고, 다 마셔갈 때 쯤 할인판매하는 딜을 검색해 구매하는 패턴으로 커피를 즐기고 있다. 구매시 가격은 캡슐 1개당 400원정도이기 때문에 카페에서 마실 때보다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네스프레소 보다 맛이 좋아 만족도가 높다.

 

클라시코
가장 애용하는 클라시코

 

종류는 인텐소, 포르테, 클라시코, 디카페인 등의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이것저것 마셔본 결과 가장 기본적이고 중간정도의 산미를 가진 클라시코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마다 블루보틀도 들리는데 강한 산미의 아메리카노에 당황한 기억이 있어 노멀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클라시코가 내 입맛에 딱이다. 

 

내려 마시기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마셔요

 

 

커피를 마실 때 아메리카노로도 마시고 라떼도 자주 만들어 마신다. 개인적으로 우유라떼 보다는 두유라떼를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를 내려 두유와 섞어 마시기도 하고, 최근에는 오트밀크를 섞어 오트라떼도 즐기게 되었다. 집에 브레빌 커피머신도 있어서 가끔씩 커피를 내려마시기도 하지만 간편성 측면에서 네스프레소 머신이 너무나도 뛰어나 잘 이용하지 않아 브레빌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물가도 비싼 요즘 아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커피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카페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일리커피를 드셔보시기를 추천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내돈 내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