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뷰

[내돈내산] 바샤커피(BACHA COFFEE)

공기버스기사 2024. 1. 17. 15:40
반응형

최근에 싱가포르 비행을 갈 때마다 사 오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처음 사게 된 계기는 훈련 비행에 Safety Pilot임무로 싱가포르에 갔을 때였다. 싱가포르에 도착해 맥주와 꼬치구이인 '사테'를 먹으면서 친분을 쌓은 부기장님과 귀국 편 출발을 위해 비행기로 가는 길에 면세점에 있는 BACHA COFFEE를 들리게 되었다. 부기장님이 싱가포르에 오면 이건 꼭 사야 되는 거라고 알려주시길래 혹하는 마음에 사 봤었다. 면세점을 둘러보니 우리뿐만 아니라 함께 온 승무원 분들과 여행객들이 커피를 많이들 사고 있었다. 그걸 보며 "이건 찐이네"라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도착해서 사 온 커피를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바샤커피 사 왔네?"라며 아는 티를 냈다. 물어보니 유명한 거라고 커피계의 에르메스 같은 거라고 싱가포르 가면 사 오는 거라고 했다. 사 왔으니 맛도 봐야 하지 않겠나. 커피를 만들어 마셔보니 향이 정말 괜찮았다. 그때부터 바샤커피는 싱가포르 비행 때마다 필수로 들리는 곳이 되었다. 

 

BACHA COFFEE에 대한 간단 설명

 

 

유명한 제품 중 하나
제일 인기있는 제품 '밀라노 모닝', 1910 보이쥬?

 

 

바샤 커피(Bacha Coffee)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궁전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바샤 커피의 이야기는 1910년 "파샤의 집"이라는 뜻의 화려한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 궁전에서 시작되었다. 파샤(Pasha)는 오스만 제국과 북아프리카의 고위 장교의 칭호이다. 다르 엘 바샤 궁전(Dar el Bacha Palace)은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콜레트(Colette),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심지어 정치가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과 같은 손님이 방문한 곳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후 60여 년을 닫혀있다가, 새로운 스토리를 업고 재개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바샤커피의 유래이다. 바샤커피 포장을 보면 '1910'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를 보고 1910년부터 시작된 역사 깊은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마라케시라는 이국적 도시의 이미지와 다르 엘 바샤라는 건물을 이용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커피에 적용한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승리 아닌가. 알고 보니 유명한 차 브랜드 중 하나인 'TWG' 또한 비슷한 브랜드 마케팅을 한다는데 바샤커피와 TWG 소유주가 동일한 인물이었다.

 

선택할 수 있는 아라비카 커피는 200종 이상이다. 가장 평판이 좋은 30개 이상의 커피 생산 국가에서 공급된 순수 아라비카 커피를 갖춘 Bacha Coffee 라이브러리는 세계 최고의 수확물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출발점이라고 한다. 순수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싱글 오리진, 파인 블렌드, 파인 플레이버, 디카페인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200종의 커피는 각각 갓 로스팅되었다. 

 

바차 커피의 원두는 전통적인 슬로우 방식을 사용하여 드럼 로스터에서 저온에서 로스팅된다. 커피 품종마다 로스팅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확물은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별도로 손으로 로스팅한다.

 

Bacha Coffee 매장에는 커피 액세서리등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풍부한 색상의 커피 컵, 포트, 필터, 계량스푼 및 통 등 집에서 Bacha 커피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 

 

드립백 제품 시음 - 세비야 오렌지 (SEVILLE ORANGE)

 

 

집에 있던 세비야 오렌지를 한 잔 마셔봤다. 봉지 뒷면을 보면 세비야 오렌지에 대한 설명과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 그림으로 나와있다. 100% 아라비카를 사용해서 코코아 향과 잘 익은 오렌지 향이 특색이다.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과 초콜릿의 달콤한 향 또한 어우러진다고 한다. 나는 미각이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만드는 법
커피 내리는 법 그림

 

 

봉지를 뜯게 되면 실제 제품은 아래와 같다. OPEN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뜯어서 뜨거운 물을 커피 가루에 천천히 부어주면 되는데, 뜯기 전에 가루가 아래쪽에 모이도록 톡톡 쳐서 정돈시켜주지 않으면 뜯을 때 가루가 떨어지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봉지 뜯었을 때
뜯으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날도 춥고 아침에 커피를 못 마셔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면서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 물 대신에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가기로 했다. 텀블러에 뜯은 거름종이를 위치시킨 후 끓인 물을 살살 부었다. 물을 붓기 전 가루가 평평하게 정돈되어야 한다. 한꺼번에 물을 확 붓지 말고 일반 드립커피처럼 물을 천천히 지속적으로 부어주면 된다.

 

뜯은 모습
가루가 평평하게 정돈시켜줘야 함

 

 

물을 붓고나서 천천히 커피가 내려지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빵이라고 하던가? 커피가루가 물을 머금고 부풀어 오르면 커피 향도 사방에 은은하게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를 다 내리고 남은 가루는 방향제로 써도 손색이 없다.

 

물 부었을 때
커피에 물을 붓고 내리면 향이 진동한다

 

내린 커피는 운동을 하면서 홀짝홀짝 잘 마셨다. 텀블러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의 텀블러를 사용했고, 약 3분의 2 이상 차오를 정도의 물로 커피를 내려마셨다. 그렇게 연하지 않은 정도의 아메리카노를 마신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집에서는 캡슐이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마시는 걸로 충분하고, 바샤 커피는 카페에 가기에는 뭣하고 비행 중이나 외출해서 커피가 당길 때 한 번씩 마시면 정말 유용한 것 같다. 카페보다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말이다.

 

여행 기념품으로 추천

 

 

쇼핑백
고급진 쇼핑백

 

 

싱가포르 면세점이나 시내 매장에서 구매시에 쇼핑백도 넉넉하게 챙겨준다. 3개를 샀었는데 쇼핑백을 3개 챙겨주더라. 쇼핑백 자체 디자인도 꽤 고급지고, 재질 자체도 빳빳해서 좋다. 3개 중 하나는 와이프가 지인에게 선물할 용도였었는데, 쇼핑백에 담아 전달하니 지인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본인이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싱가포르 방문 시에 구매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오늘 저녁에도 비행을 나가는데 에스프레소머신을 못 쓰는 경우를 대비해서 한 봉지 챙겨가야겠다.